바로 아랫글, 출장에서 샀던 작은 카드지갑을 잃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금요일, 건강검진을 앞두고 이런저런 몸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이상하게 이번 주에는 중요한 (하지만 난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던) 발표가 화, 목에 걸쳐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
건강 검진 프로그램에 추가 요금 부담없이 업그레이드가 있어서 대장 내시경을 신청해둔 터라
수요일까지는 정상 식사를 하고 목요일은 흰죽만 먹고 저녁에는 세장을 위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위에서 말했던 목요일 발표와 더불어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했던 또다른 발표 때문에 수요일 저녁을 못먹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고 목요일에 죽을 먹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늦게 출근해서 퇴근 시간도 늦어지는 상황.
원래 계획은 바로 퇴근해서 마지막 저녁을 먹고 약을 먹기로 하는 것이었지만, 부장(무능하면서도 쓸데없는 일을 잘시키는)이 퇴근 직전에 갑자기 뭔가를 시키더니 (혼자서는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남한테 다 시킨다. 결국 그 일도 끝내 놓고 나면 아무 의미 없는 일로 쓸데없는 아이디어. 이래서 무식한 상사는 골치아프다) 한 10분 있다가 퇴근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시켰던 것도 아무 배경 지식없이 혼자서 떠올린 생각이라 정리를 해 놓고 보니 내용이 없는 일. 더 짜증 나는 상황은 담당자가 교육으로 자리를 비워서 내가 할일도 아닌데 해야하는 것..
적당히 메일을 보내놓고 퇴근 버스를 타러가니 예정보다 1시간이나 집에 늦게 도착.
'6시반 도착 - 빠른 저녁 -8시 세장약 복용 시작'이 ' 8시 도착 - 급하게 저녁- 9시 세장약 복용'이 되어버렸다.. 몇끼를 굶은것 마냥 어지럽고 심사도 뒤틀려서 짜증만 나고... 세장약은 3리터를 10분에 한잔씩 마셔야 하는데 처음 한 2리터는 괜찮더니 마지막 1리터부터는 부작용 (메스꺼움)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마시는 중간 시간이 점점 늘어나... 결국 12시를 넘겨서야 약을 다 먹었다.
늦게 잔 탓에 결국 5시반에 일어나 나머지 1리터의 약을 복용.
뭐.. 건강검진 자체는 그다지 힘들진 않았다. 수면 내시경을 위해 맞는 정맥 주사는 무지하게 아프다던데 바늘로 찔러도 느낌도 없고...
신기했던 경험은 이왕에 수면으로 검사 하는 김에 위와 대장 내시경을 연속적으로 (-_-) 하게 되는데 위 내시경 준비자세를 하고 수면약을 주사로 넣는다는 얘기를 듣고 눈을 떠보니 검사가 끝나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뭔가 순간이동하는 느낌.
대장 내시경때 검사를 위해 주입한 가스때문에 속이 아파서 한참을 화장실에서 있다가 나왔더니 몽롱한 느낌만 남아 슬로우 모션으로 집으로 오는데...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졸다 깨다를 반복. 내리기 두세정거장 전쯤에 뭔가 허전하다. 카드지갑을 주머니에 넣은것 같은데 주머니에도, 가방에도 없고... 원래 쓰던 지갑이 두꺼워 가볍게 쓰려고 면세점에서 겨우 하나 골랐던 것인데...
버스 좌석 아래를 봐도 아무것도 없고... 황망하게 버스에서 내려 집에서 찾아보아도 역시 없다.
약기운에 오후 내내 자다 일어나보니 안타까운 느낌. 유용하게 몇달동안 잘쓰던 것이라 정도 좀 들었었는데 - 사러 다닐때 다른 브랜드의 다른 모양의 경쟁자가 있어서 쉽사리 마음을 주지는 못했음 -_-; - 이제서야 아쉬움이 밀려온다.
돈 만원과 아파트 카드열쇠와 헬쓰장 카드, 신용카드 한장(정지중), 그리고 카드 지갑.
어디 있니...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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